2025년 10월 06일 ~ 2025년 10월 12일 주간 경제 리포트
## 2025년 10월 첫째 주: ‘만물상승’ 속 드리우는 거품 경고와 전략적 셈법
서론
2025년 10월 첫째 주(10월 6일 ~ 10월 12일) 글로벌 자산 시장은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라는 용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전방위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풍부한 유동성과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으나, 한편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주요국 중앙은행의 딜레마, 그리고 점증하는 자산 거품에 대한 경고음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본 리포트는 해당 주간의 주요 경제 및 정치 동향을 분석하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핵심 추세를 정리하며, 다음 주 시장 전망을 제시합니다.
1. 주요 경제 및 정치 뉴스 분석: 만물상승의 동력과 잠재적 위험 요인
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정책 불확실성 증대:
주간 내내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지연시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고용지표 발표 연기는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었기에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나.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딜레마 심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주식 시장의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를 경고하며 시장의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FOMC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등, 완화와 긴축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중앙은행들의 고심이 엿보였습니다. 일본은행 역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속 국채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와 자산 버블이라는 상반된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공급망 재편 가속화:
미·중 패권 경쟁의 심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중동 정세 불안정은 국제 물가 상승 압력과 국제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등 미국의 향후 역할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심화시키는 분위기였습니다.
라. AI 혁신과 글로벌 기술 투자 동력:
한국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발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종합 4위(아시아 1위)를 차지하며 AI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입증했습니다. 오픈AI CEO의 아시아 순방과 주요 반도체 기업과의 투자 협약은 AI 및 기술 분야의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관련 기술주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마. 한국 배당 정책 변화 기대감:
여야 간 배당세 인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연말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는 배당주 및 고배당 ETF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주요 금융 지표 변동 특징 및 핵심 추세
가. 증시: ‘만물상승’과 차익 실현 압력의 공존
* 미국 증시: 주 초반 AI 열풍과 낙관론에 힘입어 S&P500, 나스닥,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주 후반에는 AI 투자 열기 진정 및 단기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 CEO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 한국 증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초로 3600선을 돌파하며 견조한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헤성에어로보틱스 등 개별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일본 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1989년 버블기 수준을 넘어서는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엔저 효과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견인했습니다.
* 유럽 증시: 주 초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에는 일부 주요 지수가 하락하며 미국 및 아시아 증시와는 다소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나. AI/기술주: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은 주간 내내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기업과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 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 새로운 역사 창조
비트코인(BTC)은 미국 증시 강세, ETF 자금 유입,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리플(XRP) 역시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기관 투자 자금 유입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더리움(ETH) 등 알트코인 시장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곰 시장 랠리’에 불과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었습니다.
라. 귀금속 시장: 금, 구조적 전환 신호탄?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온스당 4,000달러 돌파)를 기록하며 연준의 금리 정책, 달러 환율 등 기존 결정 요인과 독립적인 ‘구조적 전환’ 양상을 보였습니다. 은값 또한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는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감,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마. 채권 시장: 안전 자산에서 전략 자산으로의 전환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채권이 안전 자산에서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며 투자 매력이 부각되었습니다. 반면 한국 국채는 금리 인하 국면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 환율: 원화 약세 심화, 구매력 하락 압력
USD/KRW 환율은 1,4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하반기 원화 가치 약세(원화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해외여행 및 수입 제품 구입에 부담을 가중시키며 원화의 실질 구매력을 하락시켰습니다. JPY/KRW 환율은 소폭 변동했습니다.
사. 부동산 시장: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상승은 추가 상승 기대감을 강화하며 서울 집값 안정화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아. 국제 유가: 완만한 상승세와 경기 둔화 우려의 교차
OPEC+의 완만한 증산 결정으로 WTI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3. 특이 동향 및 우려 사항
가. 글로벌 자산 버블 경고음 확산:
미국 뉴욕증시, 일본 닛케이, 비트코인, 금 등 주요 자산군이 동시 다발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초유동성의 역습’에 따른 글로벌 자산시장 버블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S&P500 및 나스닥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상회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나. 한국 경제 및 가계의 복합적 어려움:
청년 체감 소득 감소 및 전반적인 소비 지출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 가중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고금리 통장을 찾는 ‘금리 노마드’ 현상이 확산되며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잠재적 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 배당주 및 고배당 ETF 관심 증대: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투자 심리에 힘입어 고배당 ETF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으며,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고배당 ETF 상품 출시 경쟁에 나섰습니다.
라. ‘관세 프리’ 섹터의 부각: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조선, 방산, 원전 등 ‘관세 프리’ 섹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장기 투자 환경 조성에 대한 제안이 있었습니다.
4. 종합 전망 및 다음 주 시장 예측
종합 전망:
현재 글로벌 시장은 AI 기술 혁신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대감에 힘입은 ‘에브리싱 랠리’가 지배적이지만, 글로벌 자산 버블 경고 및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경제 지표 불확실성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다음 주 시장 예측:
* 기대되는 분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금과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및 전통 통화 불안 심리에 힘입어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과 배당 정책 개선 기대감은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 우려되는 분야: AI 거품 붕괴 가능성,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면밀히 주시해야 할 부분입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 변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