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고

2025년 09월 29일 ~ 2025년 10월 05일 주간 경제 리포트

## 전쟁터 속 ‘AI’ 깃발, 흔들림 없는 질주를 엿보다
(2025년 10월 1일 ~ 2025년 10월 4일 주간 경제 리포트)

Ⅰ. 글로벌 경제, 셧다운 발(發) 불확실성 속 ‘AI’라는 희망봉을 쫓다

지난 한 주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라는 예고된 악재가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10월 1일 공공 의료 예산 관련 정치권의 첨예한 대립으로 시작된 셧다운은 9월 비농업 일자리 발표 지연을 시작으로, 10월 15일 예정된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까지 불확실성의 늪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를 경제 전반의 하방 위험으로 지적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을 고조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반도체’는 굳건한 성장 모멘텀을 과시하며 시장의 희망봉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한미 100조 HBM 동맹’을 구축한 소식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견인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성장 동력은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와 AI 반도체 섹터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코스피 상장 또한 신규 상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더불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 및 ‘플립 상장’ 논의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본 시장 접근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탐색을 이어갔습니다.

Ⅱ. 흔들리는 전통 자산, ‘디지털 안전자산’의 재발견

1. 증시 동향: 셧다운 악재 속 미국 증시의 견조함, 코스피는 ‘AI’로 날아오르다

미국 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견조한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역시 주 초 혼조세 이후 대체로 상승 마감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9월 민간 고용(ADP 보고서) 감소는 노동 시장의 냉각 조짐을 시사하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습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코스피가 AI 반도체 섹터의 강력한 상승 동력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재료/부품, STO(토큰증권 발행), 2차전지, 전력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신성장 동력 테마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했습니다.

2. 물가 및 거시 경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대출 및 집값 불안정을 경고하며 ‘조건부 완화’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8월 소매판매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산업생산은 유지되었으나, KDI와 ADB는 건설 경기 부진 및 무역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휴게소 식음료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며 체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양상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함을 시사했습니다.

3. 환율: 1,400원대 변동성 지속, 달러화 약세 압력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1,401~1,407 KRW)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미국 셧다운 불확실성 및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4. 암호화폐 시장: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ETF 승인 불확실성 속 조정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전통 자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디지털 자산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1억 7천만원을 터치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플,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조정 국면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셧다운 여파로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 심사를 일시 중단하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증대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 월마트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 계획, 일본 기업의 솔라나 비축 계획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며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습니다.

Ⅲ. 금주의 주요 테마 및 시사점

지난 한 주는 ‘안전자산의 재부각’과 ‘AI 및 반도체 섹터의 독보적 성장 모멘텀’이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를 보였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비트코인 또한 전통 자산과의 역상관성을 보이며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한-미 기술 동맹 강화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을 9월 전년 대비 22% 증가(D램 40% 증가)시키며 역대 최대치를 두 달 연속 경신하게 만들었고, 관련 기업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AI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습니다.

정부는 높은 식료품 물가 상승률을 공식적으로 지적하며 식품 및 유통업계에 대한 정책적 압박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은행은 주택가격전망지수 상승 등 주택 시장 불안정성을 경고하며 금융 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신산업 테마에서는 STO(토큰증권 발행)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금융 상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으며, 2차전지, ESS, 전기차 등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와 맞물린 신산업 테마들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금융권 여신심사 기준 개편을 추진하며, 기업의 안전 관리 의무 이행이 경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된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동향입니다.

Ⅳ. 다음 주 전망: 셧다운 해제 여부와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

다음 주 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해제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셧다운이 조속히 해제될 경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지표 발표 지연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져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 여부와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 역시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건설 경기 부진 및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회복세와 내수 부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지가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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