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변화 에세이

7살 때부터 제일 무서워 했던 것

조금 웃긴 이야기지만 나는 7살 즈음부터(만 5~6세)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바로 죽는 것이었다.

어릴 적 가까운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컸었고 아이의 상상력이 모든 위험을 죽음으로 연결 지었다.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는 것들은 피하게 되었고, 이러한 행동들은 쌓여서 위협을 피하는 습관이 되었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자전거를 타거나 위험해 보이는 놀이기구를 타고 수영을 하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었다.

초등학교에 가서도 자전거를 못 탔던 나는 친구들과 놀기 위해 항상 자전거 뒷자리에 타서 놀러 다녔다. 그러다 내리막에서 예상하지 못한 충격에 몸이 붕 떠서 양쪽 팔꿈치와 무릎으로 내리막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피를 철철 흘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친구들에게 “너네 먼저 가! 나는 피가 나서 병원에 가봐야겠다!!” 말하고 집으로 들어와 엄마를 보는 순간 엉엉 울고 말았다.

나는 놀기(재미를) 위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어야 했다. 또 남의 손에 위험을 맡기는 것은 멍청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분하고 억울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처음 탈 때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고 나는 정말로 무서웠다. 하지만 남에게 위험을 맡기는 게 더 무서웠고 재밌지 못한 삶을 사는 게  더 무서웠다. 그렇게 시작한 자전거는 꽤나 재미있었다. 몇 번 자전거에서 넘어져도 쉽게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접 운전하면 더 안전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전거 사건은 내 인생에 있어서 큰 사건이다. 어쩌면 내가 발휘한 최초의 용기였다. 또, 최초로 형성된 가치관이기도 하다. 나는 자전거 사건을 통해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재미 없는 삶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너무 무서운 자전거 타기를 재밌기 위해서 극복했으니 말이다.죽음은 언제 올지 모르고, 또 언젠가 반듯이 오니까 살아있는 동안에 재밌게 살아야지. 삶의 의미는 재미니까!

나는 중2병이 오기 전까지 재미를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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