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이의 청모
첨고로 청모는 청첩장 모임이다. 요즘 사람들 참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낀다.
성관이는 학창시절에 그리 친하진 않았던 친구이다. 다만 내 찐친의 반다리? 한다리? 건너의 찐친이라 성인 이후로 얼굴을 몇 번 봤었다.
택지에 있는 역전할맥에서 매니저를 할 당시에는 동창들과 우르르 가서 파인애플 샤베트나 안주를 서비스로 얻어먹기도 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더 맛있고 풍성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간혹 몰래 가서 먹고 있다가 들키면 “너네가 시킨건줄 알았으면 더 신경써서 만들껄” 말하곤 했다.
예비 새신랑의 모습.
성관이는 장이 안 좋다. 원래는 술을 잘 먹지 않는데 청모 때는 많이 마셨다.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그만 마시라며 말려도 보고 / 흡연을 하러 나갈 때에 시킨 술 그냥 다 마셔버리고 / 어르고 달래서 이제 가자고 나왔는데 또 2차를 가자고 해서 결국 준코로 왔다.
그래 평생에 한 번인 날이다. 이제 또 결혼하면 못 보겠지 하는 마음에 학생처럼 마시고 놀았다.
나중에는 열심히 말렸다.. 아니 “피똥싸고 – 약을 쌔게 먹으면 돼” 하면서 마시기 있냐고요 ㅠ.ㅠ
언제 찍었는지 모를 사진. 몇 명 없는 것을 보니 집에 오면서 찍었구나 싶다.
술집 나와서, 집 앞 공원부터는 기억이 나는데 그 사이는 기억이 안 난다. 웃긴게 또 숙취는 많이 없다.
몸은 아직 튼튼하지만 뇌는 먼저 늙은 걸까(?)
대학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요즘 사는 이야기도 하고 억텐도 부리며 신나게 논 하루였다.
성관이가 결혼을 하다니.. 성관이는 결혼을 할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진짜 하는구나 싶다.